10월은 동결로 끝났다. 그러나 동결은 끝이 아니라 유예였다. 연준이 10월 29일 새벽(한국시간) 기준금리를 3.75~4.00%로 동결하는 사이, 시장의 시선은 이미 12월 9일로 넘어가 있다. 이 글에서는 10월의 세 번째 흔들림까지를 복기하고, 11월에 남은 네 개의 관문 — 중간선거, 고용보고서, 소비자물가지수, 그리고 12월 회의로 가는 길 — 을 짚어본다.

1. 10월 복기 — 세 번 흔들리고 유예로 끝난 한 달

지난달 초의 판은 이미 글로 정리한 바 있다. 9월 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 신규 고용 2만 9천 명이 확인되며 동결 쪽으로 기울었고, 시장은 10월 회의에 동결 확률 64%를 반영하고 있었다. 이후 한 달은 세 번 흔들렸다.

첫 번째 흔들림은 9월 소비자물가지수였다. 10월 14일 밤 발표된 물가는 전월비 0.6%, 전년비 3.7%로 모두 예상치를 넘었다. 문제는 근원 물가였다. 식품과 에너지를 뺀 근원지수가 전월비 0.3%로 예상치(0.2%)를 웃돌았다. 발표 직후 시장은 10월 인상 확률을 54%까지 끌어올렸다. 한여름의 '적당히 나쁜 물가'가 아니라, 겨울을 예고하는 물가였던 셈이다.

두 번째 흔들림은 10월 22일 한국은행 금통위다. 7월과 8월 연속 인상으로 올라간 연 3.00%에서 이번에는 동결을 선택했다. 미국이 동결 국면에 들어서며 한미 금리차 부담이 한단계 줄어든 상태다.

세 번째가 본판이었다. 10월 29일 새벽 3시(한국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만장일치가 아닌 10 대 2로 동결을 결정했다. 리사 쿡 위원과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4분의 1%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성명서는 경제가 '강한 속도'로 확장 중이라고 평가하며 이전 회의보다 한 단계 낙관적인 문구를 썼다. 케빈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안정 목표에 대해 "아직 달성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답하며 12월 카드를 접지 않았다.

9월 근원 물가 (전월비)
+0.3%
예상치 0.2% 상회 · 전년비 2.6%
12월 FOMC 인상 확률
약 75%
회의 직후 한때 86%
BTC 10월 등락
-7.2%
월중 고점 대비 최대 12.3% 하락

동결이 확정된 직후 시장은 숨을 돌렸다. 12월 회의에서의 인상 확률은 한때 86%까지 뛰었고, 이틀 뒤 9월 개인소비지출 물가가 발표된 뒤에는 75% 안팎으로 정리됐다. 개인소비지출 물가는 전월비 0.5%, 근원은 0.3%로 예상치와 일치했고, 같은 날 발표된 3분기 성장률이 연율 3.4%로 예상치(3.1%)를 넘기며 '뜨거운 경제에 만만치 않은 물가'라는 조합이 재확인됐다.

2. 11월의 네 관문 — 하나씩 넘어야 12월이 보인다

11월에는 연준 회의가 없다. 대신 12월 9일 회의의 방향을 정하는 데이터와 이벤트가 네 개 나란히 놓여 있다.

일정 (한국시간)이벤트확인 포인트
11. 04 (수)미국 중간선거 개표11월 3일 현지 투표, 다음 날 새벽부터 개표 결과. 의회 구도가 바뀌면 세금·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재점화된다. 12월 회의 전에 치러야 할 마지막 정치 일정이다.
11. 06 (금) 22시 30분10월 고용보고서9월 2만 9천 명의 급감이 일시적인지 추세인지 갈리는 자리. 두 달 연속 5만 명 이하라면 금리 인상 명분이 약해진다.
11. 10 (화) 22시 30분10월 소비자물가지수최대 변수. 연준이 12월 회의 전에 볼 수 있는 마지막 물가다. 11월치는 12월 10일에야 발표되어 12월 9일 회의에 늦는다. 근원 전월비 0.2% 이하냐 0.3% 이상이냐가 갈림길이다.
12. 10 (목) 새벽 4시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12월 9일(현지시간) 결과. 점도표가 공개되는 회의로, 2027년 금리 경로까지 함께 읽혀야 한다.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판단할 때 손에 쥔 물가는 11월 10일 발표분, 즉 10월치가 마지막이다. 다시 말해 이번 달 남은 데이터 두 개 — 고용과 물가 — 가 12월 인상 여부의 사실상 전부다. 그 사이 중간선거가 정서적인 변동성을 얹는다.

3. 사이사이 — 한국의 11월

11월 26일 목요일,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 금통위가 열린다. 10월에 이어 동결로 갈 것이냐, 물가와 환율 압력에 연말 한 번 더 인상 카드를 쓸 것이냐의 갈림길이다. 미국이 12월에 인상할 경우 한미 금리차는 다시 벌어진다. 미국 상단 기준 4.00%에 한국 3.00%, 현재 1.00%포인트인 격차가 12월 인상 시 1.25%포인트로 넓어지는 셈이라, 금통위의 11월 선택은 12월 연준 결정과 세트로 읽어야 한다.

또 하나는 에너지다. 9월 물가를 끌어올린 주력은 에너지였다. 개인소비지출 기준으로 휘발유 등 에너지재 가격이 한 달 만에 9.2% 뛰었다. 10월 들어 유가의 진정 여부가 11월 10일 물가 발표의 헤드라인을 좌우한다. 헤드라인보다 근원을 본다는 원칙은 그대로 유효하지만, 헤드라인 쇼크는 심리를 흔든다.

4. BTC 관점 — 76,000대의 마지노선

바이낸스 데이터로 10월을 정리하면 이렇다. BTC는 10월 5일 8만 7,000달러 부근까지 올라갔으나 물가 발표를 앞두고 흔들리기 시작했고, 10월 29일 새벽 동결 결정 직후에는 한때 8만 1,800달러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반등은 이어지지 않았고, 10월 30일에는 7만 6,326달러까지 밀렸다. 월간 등락은 마이너스 7.2%, 월중 고점 대비 최대 하락 폭은 12.3%다. 11월 첫 거래일에는 7만 8,000달러대를 회복했고, 공포탐욕지수는 중립(51)에서 공포(30~37) 구간으로 내려와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동결에도 시장이 오르지 않았다는 점이다. 작년까지 유효했던 '동결 랠리'가 작동하지 않은 이유는 단순하다. 동결이 금리 상승기의 종언이 아니라 한 달 유예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12월 인상 확률 75%는 그 자체가 머리 위의 천장이다.

시나리오 3가지

  • 시나리오 A · 고용 둔화 + 근원 물가 완화 (10월 물가 근원 전월비 0.2% 이하): 12월 인상 확률이 크게 꺾인다. 7만 6,000달러대 지지가 확인된 뒤 8만 1,000~8만 2,000달러대 저항을 테스트하는 회복 구도. 필자의 전망으로는 확률이 가장 낮은 갈래지만, 고용이 두 달 연속 급감하면 가능해진다.
  • 시나리오 B · 물가 재가속 (근원 전월비 0.3% 이상 지속): 12월 인상이 사실상 확정된다. 7만 6,000달러대 이탈 여부가 분수령이며, 이탈 시 하락 추세가 재개될 수 있다.
  • 시나리오 C · 중간선거 변동성: 개표가 길어지거나 결과 분쟁이 겹치는 경우. 방향보다 변동성 자체가 재료라 발표 전 레버리지 확장은 피하는 구간이다.

F1 PRO 관점에서는 10월 30일 저점 7만 6,326달러와 그 위 7만 7,000달러대 수요 존이 단기 마지노선, 10월 29일 새벽 반등 고점 8만 1,700~8만 2,000달러가 상단 저항이다. 두 발표(11월 6일·10일 밤) 사이 구간에서는 중간 가격 추격보다 지지·저항 양 끝 대응이 유리한 구조다.

5. 결론 — 11월은 기다림의 달이다

10월의 교훈은 명확하다. 시장은 한 달 전 64%의 동결 확률로 출발해, 물가 발표 후 인상 확률 54%로 방향을 틀었고, 최종적으로 동결을 받았다. 그리고 동결 직후에는 이미 다음 인상에 86%를 걸었다. 확률은 매번 데이터로 다시 쓰인다.

11월에는 연준이 무대에 오르지 않는다. 대신 데이터가 무대에 오른다. 11월 6일 밤의 고용, 11월 10일 밤의 물가. 이 두 발표가 12월 9일 새벽의 각본을 결정한다. 발표 전에는 방향에 목숨 걸지 말고, 발표 후에는 반응의 질로 방향을 확인한다. 겨울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끝이 어떻게 될지는 숫자가 먼저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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